미 의회 난동 때 인파 밟혀 35세 여성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

미 의회 난동 때 인파 밟혀 35세 여성 세상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1-30 05:53
수정 2021-01-30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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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 때 모습. 흉기를 든 채 위협하는 남성 앞에 넘어지는 사람이 35세 조지아주 출신 여성 로산느 보일랜드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연방검찰 제공 동영상 캡처 로 스토리 재인용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 때 모습. 흉기를 든 채 위협하는 남성 앞에 넘어지는 사람이 35세 조지아주 출신 여성 로산느 보일랜드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연방검찰 제공 동영상 캡처 로 스토리 재인용
의회 의사당 난입 때 경찰 곤봉을 빼앗는 한 남성과 그 왼쪽에 하키 스틱을 들어 위협하는 남성이 보인다. 스틱을 든 남성은 미시건주 출신 해병 전역자 마이클 조지프 포이로 지난 25일(현지시간) 재판 도중 이 동영상이 증거로 제시됐다. 디트로이트 연방검찰 제공 동영상 캡처 뉴욕 타임스 재인용
의회 의사당 난입 때 경찰 곤봉을 빼앗는 한 남성과 그 왼쪽에 하키 스틱을 들어 위협하는 남성이 보인다. 스틱을 든 남성은 미시건주 출신 해병 전역자 마이클 조지프 포이로 지난 25일(현지시간) 재판 도중 이 동영상이 증거로 제시됐다.
디트로이트 연방검찰 제공 동영상 캡처 뉴욕 타임스 재인용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 난입 난동 때 숨진 다섯 사람 가운데 35세 여성 로산느 보일랜드가 인파에 밟혀 숨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경찰의 보디캠 동영상이 29일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지 않았음을 시위하려고 조지아주에서 워싱턴DC까지 온 그녀는 가즈덴 깃발(Gadsden flag, 1754년 크리스토퍼 가즈덴 장군이 그린 그림으로 초기 해군 깃발로 이용됐음)을 든 채 의사당으로 향하다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 세상을 떠났다. 곁에 있던 남자친구 저스틴 윈첼이 “그녀가 죽겠다”고 소리 지르며 인파를 멈춰세우려 했으나 소용 없었고 “그녀가 죽었다! 누가 좀 도와주라”고 절규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윈첼이 간청하는데도 한 시위꾼은 윈첼의 머리 위로 화학물질을 분사하며 의사당 진입을 막으려는 경관들을 제압하려 했다. 미시건 대학이라고 새겨진 땀복을 입은 수염 기른 남성은 경찰을 향해 층계를 올라 돌진하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난동꾼은 다른 사람들에게 경관들의 마스크를 벗겨내라고 요구한다. 수염 기른 남성이 넘어진 보일랜드를 밟은 뒤 경관의 곤봉을 빼앗는다. 다른 난동꾼은 목발로 경관을 가격해 바닥에 넘어뜨린다.

16초 동안 적어도 열 차례 하키 스틱으로 경관을 구타한 남성의 신원은 미시건주 출신에 해병 전역자인 마이클 조지프 포이로 확인됐다. 첫 번째 경관이 질질 끌려가고 보디캠을 착용하고 있던 경관마저 공격당하며 동영상은 끝난다.

다른 경관의 보디캠 동영상을 보면 난동을 부린 이들이 보일랜드의 몸을 끌어낸 뒤 소생시키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 그녀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90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아직도 특정되지 못했다고 동영상을 입수한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디트로이트 연방검찰은 지난 25일 법정에서 포이 심문을 펼치면서 1분 2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증거로 보여준 뒤 신문에 제공했다. 포이는 디트로이트에서 워싱턴DC로 신병이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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