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에서 졸도한 남성 여럿이 인공호흡, 알고 보니 코로나 환자?

기내에서 졸도한 남성 여럿이 인공호흡, 알고 보니 코로나 환자?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2-20 11:16
수정 2020-12-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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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심장마비로 졸도해 여러 승객들이 돌아가며 인공호흡 등을 실시했지만 끝내 뉴올리언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다른 보잉 777-200 기종의 여객기가 지난 10월 15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계류돼 있다. AFP 자료사진
지난 14일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심장마비로 졸도해 여러 승객들이 돌아가며 인공호흡 등을 실시했지만 끝내 뉴올리언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다른 보잉 777-200 기종의 여객기가 지난 10월 15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계류돼 있다.
AFP 자료사진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안에서 한 남성 고객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뉴올리언즈에 긴급 착륙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향하던 UA 591편 안에서 일어났던 일인데 여러 승객들이 고통 받는 승객을 살려내기 위해 가슴을 누르거나 입에서 입으로 숨을 불어넣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항공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승객들을 자가 격리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느라 법석을 떨고 있다고 ABC 뉴스와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19일 전했다. 사망한 고객의 부인이 응급 의료요원에게 남편이 코로나 관련 증상을 보였다고 말한 사실이 있지만 아직 그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항공사 간부들은 전했다.

기내에서 약혼녀와 함께 혼란스러운 상황을 지켜본 승객 캐머런 로버츠는 “고객들이 심장마비로 고통 받는 그를 통로 가운데 눕혀 놓았다. 착륙하는 동안에도 그들은 심폐소생술을 계속했다. 가슴을 누르는 것은 물론 입을 맞춰 숨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격리 중이며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로버츠는 “알다시피 가족을 잃는 장면을 지켜보는 일은 슬픈 일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기내에 있었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가족은 디즈니 월드를 찾는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가방을 들고 있어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횡액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항공사는 모든 승객은 탑승 전에 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지난 2주 동안 코로나와 관련된 증상이 없었다는 사실을 적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관련 증상을 보이는 고객은 탑승하면 안된다. 만약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면 최선의 선택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인공호흡에 참여한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여정을 계속 이어가거나 다른 비행기로 갈아 탔다면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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