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자랑한 ‘코로나 치료제’ 美 FDA가 승인 취소

트럼프가 자랑한 ‘코로나 치료제’ 美 FDA가 승인 취소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6-16 22:38
수정 2020-06-1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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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로퀸은 환자에 위험” 부적합 판정

트럼프 “복용했지만 문제없었다” 반발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 및 안정성 실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용을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연구를 일시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2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한 약국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알약을 쏟고 있는 모습. 프로보 AF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효과 및 안정성 실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용을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연구를 일시 중단됐다. 사진은 지난 20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한 약국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알약을 쏟고 있는 모습. 프로보 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승인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 약품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이라며 직접 복용하기도 한 이 약품을 미 행정부가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15일(현지시간) 임상시험에서 나온 새로운 증거들을 볼 때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 것은 더이상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장 합병증 보고를 언급하며 해당 약품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잠재적 혜택보다 더 큰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약품이 심장박동 문제와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FDA는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증상 환자에게 이 약을 긴급하게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품을 극찬한 뒤 이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됐다. 그는 긴급사용 승인 직후 이 약을 “게임체인저”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 약을 2주 동안 복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가 불분명하고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의 25.7%가 28일 뒤 사망했고, 이를 복용하지 않고 치료를 받은 환자는 23.5%가 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나는 그것을 복용했고, 좋게 느꼈다”며 “내게 해를 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6-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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