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4시 22분(한국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비행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이름을 캡슐 엔데버로 정한 더글러스 헐리(앞)와 로버트 벤켄 미국 국립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가 터치스크린을 바라보며 지상과 무전교신을 하고 있다.
NASA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NASA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현재 지상으로부터 400㎞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순탄하게 비행 중인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조종석에 앉아 터치스크린을 마주 보고 있을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 두 우주비행사는 승선한 사람이 우주선 이름을 정하는 전통을 좇아 ‘캡슐 엔데버’로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선장 격인 헐리는 무전 교신을 통해 “몇 가지 이유로 엔데버를 골랐다. 하나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 미국이 해온 믿기지 않는 열정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봅과 내게 좀 더 개인적인 건데 우리 둘 다 첫 비행 임무가 엔데버 우주왕복선이어서 우리에게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가 값져서”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차례 우주 비행 경험이 있는 두 우주비행사는 19시간 뒤인 밤 11시쯤 ISS에 도킹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사실 엔데버란 이름은 훨씬 긴 유래를 갖고 있다.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쿡이 18세기 말 오스트레일리아(호주)를 발견했을 때 이용했던 배 이름이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가 30일(현지시간) 자사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팰컨 9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한 직후 개최된 기자회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소개 받자 일어나 답례하고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 AFP 연합뉴스
케이프 커내버럴 AFP 연합뉴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 캐릭터를 구축해야 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 목표를 위해 일해온 게 18년이 됐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인간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이 우주선이다. 인간을 위해서다. 내 생각에 오늘 일어난 일들에 우리가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대목은 이런 인류애와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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