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세보다 건보공약에 올인한 美민주 경선 토론

정치 공세보다 건보공약에 올인한 美민주 경선 토론

한준규 기자
입력 2020-03-16 23:16
수정 2020-03-1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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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샌더스 첫 양자 TV토론

치열한 정치공세 대신 보건 이슈에 집중
두 후보 모두 여성 러닝메이트 발탁 예고
바이든·샌더스 1.8m 떨어져 토론
바이든·샌더스 1.8m 떨어져 토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왼쪽) 전 미국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 서로 6피트(약 1.8m) 떨어져 마련된 발언대에 서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열린 이날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됐으며 두 후보는 악수 없이 팔꿈치 인사로 대신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맞짱 토론을 벌였다. 17일 플로리다 등 4개 주 경선에서 반전을 노리는 샌더스 의원이 이날 토론에서 치열한 정치적 공세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들은 코로나19 확산과 보험 문제 등에 집중하면서 토론이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 우려 탓에 장소를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워싱턴DC의 CNN 스튜디오로 변경했고 청중 없이 진행됐다. 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두 후보의 연설대가 6피트(약 1.8m) 간격으로 세워졌고 악수도 팔꿈치로 하는 등 토론회의 풍경도 사뭇 달랐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안일한 대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는 미국에 관한 것이고, 세계에 관한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악화시켜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샌더스 의원도 “지금은 코로나19와 경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라면서 “부패하고 오염된 나라보단 서로 돌보는 나라를 만들 때”라고 보탰다.

두 사람은 ‘건강보험’ 문제에선 강하게 부딪쳤다. 특히 최대 이슈가 된 코로나19 사태를 상대방의 공약을 깎아내리는 데 적극 활용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보조금 지급 등으로 건강보험 가입자를 늘리는 ‘오바마케어 수호’가, 샌더스 의원은 국가가 직접 건강보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메디케어 포 올’이 공약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 포 올을 겨냥해 “(코로나19)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공공의료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참사가 벌어졌다”며 공격했고, 샌더스 의원은 “우리나라엔 수천 개의 민영 보험이 있지만, 해마다 최대 6만명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죽는다”고 맞받았다.

이들은 ‘자신이 민주당 대선주자가 되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하겠다’면서 민주당의 여성 부통령 후보 탄생을 예고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20-03-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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