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대정전 42년된 날 ‘블랙아웃’
변압기 화재가 원인… 7만여가구 불편‘명소’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일부 꺼져
브로드웨이 공연 중단 등 도심 큰 혼란
불 꺼진 뉴욕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서부지역에서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해 도심 빌딩 숲이 어둠에 휩싸여 있다. 이날 오후 발생한 정전은 3~4시간 후인 자정쯤 대부분 복구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업체 콘에디슨은 “전면적인 기술 분석을 통해 정전 원인을 파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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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으로 불꺼진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변압기 화재로 정전사태가 발생한 13일(현지시간)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일부 전광판 불이 꺼져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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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발생 한 시간 후 인근 미드타운 록펠러센터빌딩도 상당 부분 정전됐으며 맨해튼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일부 전광판의 불도 꺼졌다.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이 취소되거나 관객 입장이 지연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미 유명 가수 제니퍼 로페즈는 공연 시작 20분 만에 공연을 멈추고 관객을 대피시켜야 했다. 먹통이 된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나 꺼진 신호등 탓에 인파와 차량이 뒤섞이며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링컨센터 인근 교차로에서는 시민들이 수신호로 교통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오후 10시부터 시작된 복구 작업으로 밤 12시쯤 전력 대부분이 정상화됐다. 불빛이 돌아오자 이를 축하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다행스럽게 이번 사건으로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 자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시민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신속히 움직인 초동 대응팀과 시민들에 대해 칭찬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13일(현지시간) 한 시간 정전 사고가 발행하자 로 로 NYC 호텔 투숙객들이 거리로 소개돼 앉아 있다.
뉴욕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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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전은 공교롭게도 1977년 7월 13일 뉴욕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 꼭 42년 만에 일어났다. 당시 콘에디슨의 변전소에 낙뢰가 떨어져 뉴욕 퀸스를 제외한 전체가 25시간 동안 정전됐다. 밤새 뉴욕 시내 상점 1700여곳이 약탈당했고 30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광범위한 약탈과 방화로 인한 피해액만 3억 1000만 달러(약 3655억원)에 달했다. 뉴욕시는 2003년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전 사태 때도 피해를 입었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7-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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