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떨어뜨려 여아 사망 말도 안돼” 가족 크루즈 선사 성토

“할아버지가 떨어뜨려 여아 사망 말도 안돼” 가족 크루즈 선사 성토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7-10 16:38
수정 2019-07-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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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부모와 함께 카리브해 크루즈 유람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한 클로이 위간드. 위간드 가족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할아버지, 부모와 함께 카리브해 크루즈 유람선에 올랐다가 변을 당한 클로이 위간드.
위간드 가족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섬나라 푸에르토리코 산 후안에 정박한 유람선에서 한살배기 여자 아이가 떨어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 사는 여아 클로이 위건드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로열 캐리비언이란 선사가 운영하는 ‘바다의 자유’ 크루즈 유람선에 할아버지 살바토레 아넬로, 아버지 앨런, 어머니 킴벌리와 탑승해 일주일의 카리브해 여행을 즐기던 중 비극을 맞았다. 할아버지가 워터파크의 어린이 놀이터 유리 판넬 앞에 세워 두었는데 그만 바다로 떨어지고 말았다. 건물의 11층 높이에서 떨어진 격이었다.

현지 경찰은 8일 AP통신에 클로이가 할아버지 품에 안겨 있다가 손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클로이 가족이 수사가 끝날 때까지 푸에르토리코에 머물 것이며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아 인터뷰 조사를 좀처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발표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공박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할아버지는 아래에 잔디밭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 클로이를 유리 판넬 앞에 세워 두었다고 주장하면서 선사가 경고 문구를 붙여놓지 않아 이런 끔찍한 비극이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생전의 클로이 위간드는 오빠가 하키 경기를 할 때 유리 창에 몸을 쾅 부딪히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위간드 가족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생전의 클로이 위간드는 오빠가 하키 경기를 할 때 유리 창에 몸을 쾅 부딪히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위간드 가족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마이애미 로펌의 마이클 윙클맨 변호사는 클로이가 안전하게 꽉 잠겨 있어야 할 유리가 열려 있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물색 모르는 아이는 오빠가 하키 경기를 하는 동안 늘 했던 것처럼 유리에 쾅 부딪히고 싶어했고, 할아버지는 다른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아래에 잔디밭이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변호사는 “아이들이 노는 곳인데 다른 곳은 모두 문이 꽁꽁 잠겨 있는데 유독 그곳만 창문이 열려 있었는지 가족드은 답을 듣고 싶어한다. 어떤 경고나 사인, 주의도 주어지지 않은 이유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크루즈 선사에 상당한 책임이 있으며 과실 치사 사건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클로이 위간드가 참변을 당한 장소. 어린 소녀가 유리 판넬이 열려져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이클 윙클맨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클로이 위간드가 참변을 당한 장소. 어린 소녀가 유리 판넬이 열려져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이클 윙클맨 제공 BBC 홈페이지 캡처
로열 캐리비언 사는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케어 팀이 유족들이 필요한 자원들을 총동원해 돕고 있으며 사법당국의 수사에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가족이 거주하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자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피트 부티기그는 트위터에 어린 소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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