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 관계자들이 10일 수도 아디스아바바 부근 비쇼프투시에서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소속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기체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추락기에는 30개 국적의 승객 및 유엔 여권 소지자 등 157명이 타고 있었으나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쇼프투시 로이터 연합뉴스
비쇼프투시 로이터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입수한 녹음파일을 인용해 아메리칸항공 소속 조종사들은 라이언 에어 여객기 사고 몇 주 후인 지난해 11월 27일 보잉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우리 비행기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딱 부러지게 알아야겠다”며 목청을 높였다.
한 조종사는 “(라이언 에어 여객기 조종사들은)어떤 빌어먹을 시스템이 탑재됐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하며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실속(공기 흐름의 분리가 생겨 항공기가 하강하려는 현상) 방지 시스템의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조종사들은 이미 당시에도 보잉이 B737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맥스8 기종 여객기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공항 활주로에 세워져 있는 모습. 2019.05.16 빅터빌 AFP 연합뉴스
넉 달 뒤인 지난 3월 에티오피아 항공기 사고로 157명이 사망하자 B737맥스 기종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NYT는 “결과적으로 중역들이 문제가 드러난 시스템에 대해 계속 머뭇거림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충분한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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