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해 17명이 숨졌던 미국 파크랜드 고교 총격사건에서 살아남은 한 학생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PTSD는 사람이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등 극한적인 사건을 경험한 뒤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더욱 심한 고통을 겪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사실상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드니 에일로(19)는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생존자였다. 당시 이 학교 제적생이 반자동 소총 ‘AR-15’를 난사하면서 학생 14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에일로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의 친한 친구 메도 폴락과 호아퀸 올리버를 잃었다. 이후 에일로는 지난해 7월 고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며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요가를 열정적으로 배우고 총기규제 법안을 위한 전국적인 학생운동에도 참여했다. 사건 이후 에일로 등 생존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은 강력한 총기 규제 입법을 위해 로비 활동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에일로의 부모는 그가 이전처럼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에일로가 PTSD 치료를 받아왔으며,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무척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어머니 카라는 에일로가 대학 교실을 무서워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총기사건 희생자이자 에일로의 친구인 폴락의 아버지는 “매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메도와 시드니는 오랜 시간 친구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지난해 미국 고교 총격사건에서 살아남은 한 학생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사진은 지난해 2월 총격사건이 일어났던 미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학생들이 순찰 활동을 위해 도착한 경찰차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파크랜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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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일로의 부모는 그가 이전처럼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에일로가 PTSD 치료를 받아왔으며,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무척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어머니 카라는 에일로가 대학 교실을 무서워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총기사건 희생자이자 에일로의 친구인 폴락의 아버지는 “매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메도와 시드니는 오랜 시간 친구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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