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3-05 22:34
수정 2019-03-06 01: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하원, 러 스캔들·부패 등 광범위 조사 착수
트럼프 아들·사위·참모진·회사 등도 대상
NYT “하원 장악 두 달 새 탄핵 토대 마련”

트럼프 “난 누구에게나 협조”… 반격 노려
일각선 “재선 저지 무리한 조사땐 역효과”
이미지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민주당이 주도권을 장악한 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권력남용·부패 등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전날 예고한대로 81개 개인·기업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 제출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지 2개월 만에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뒤흔들어 탄핵의 토대를 마련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원은 더이상 (지난 20개월 넘게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결과만을 기다리지 않겠다. 대부분 사안이 중복되지만 범죄 기소를 위한 특검과는 다른 증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잠복해 있던 탄핵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미 언론들은 법사위가 이번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외에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사법 방해 혐의, 선거자금법 위반, 사익을 위한 권력 남용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을 제외한 장·차남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가족을 비롯해 트럼프 그룹 회사들과 최고재무책임자 앨런 와이즈버그, 트럼프재단도 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말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마이클 코언 변호사와 뮬러 특검의 ‘1호 기소’ 대상이었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코미 전 FBI 국장 등이 자료 제출 요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유출한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칸미디어(AMI)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도 자료 요청을 받았다. 법사위는 향후 2주 내 자발적인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환장을 발부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혐의를 부인한 채 “나는 항상 어느 누구에게도 협조하고 있다”고 협조적 자세를 취하면서 반격 카드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하원 법사위의 야심찬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막기 위해 무리한 조사를 감행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3-06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