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창궐 남미 희귀 신경질환 증가”

“지카 창궐 남미 희귀 신경질환 증가”

입력 2016-02-14 23:02
수정 2016-02-1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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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 공격 근육마비 일으켜… GBS 환자 일부 지카 감염 확인

지카 바이러스 정액서 두달 잔류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남미 일부 국가에서 희귀 신경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지카 바이러스가 남성 정액에서 두 달 이상 잔류한 사례도 보고돼 성관계에 의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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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까지 뛰어든 ‘지카 제로 캠페인’
대통령까지 뛰어든 ‘지카 제로 캠페인’ 지카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인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가운데) 대통령과 에두아르두 파에스(오른쪽)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이 13일(현지시간) 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퇴치를 위한 방역 행사에서 한 주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WHO가 이날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5개국에서 마비 증상을 일으키는 길랭·바레 증후군(GBS) 발생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WHO는 “미주 지역에서 뎅기열, 치쿤구니야, 지카 바이러스가 동시에 확산된 탓에 GBS 발생 증가의 원인은 미확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GBS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공격해 팔과 다리 상체의 근육을 약화시키며,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마비 증상과 심장마비 등의 합병증으로 환자의 3∼5%가 사망한다.

지카 바이러스의 최대 확산국인 브라질 대서양 연안의 바이아주에서 지난해 7월 42건의 GBS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26명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일치하는 증상을 보였고, 11월에는 GBS 환자 7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베네수엘라에서도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지역에서 252건의 GBS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사망한 1명을 포함한 3명의 GBS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영국 공중보건국(PHE) 보고서에 따르면 남태평양 쿡 제도를 여행한 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69세 남성에게서 감염 27일과 62일 뒤에 채취한 정액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각각 검출됐다고 AFP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례는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장기간 존재함에 따라 성관계를 통해 전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미주 지역 26개국을 포함해 34개국에서 발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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