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가 된 힐러리… 대권 다지는 위너들

루저가 된 힐러리… 대권 다지는 위너들

입력 2014-11-07 00:00
수정 2014-11-0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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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잠룡들의 명암

‘힐러리의 루저(패배자)들’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유력 대권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낙선한 민주당 후보들과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공화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폴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원까지 장악하면서 공화당 내 10여명에 육박하는 차기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저마다 승리의 공이 자기한테 있다며 대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CNN·폭스뉴스 등에는 공화당 대권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랜드 폴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잇따라 모습을 나타내며 승리를 자축했다. ‘브리지 게이트’로 주춤했던 크리스티 주지사는 공화당주지사협회 의장 자격으로 전국을 누비며 후보 유세를 지원했던 것이 승리를 견인했다며 “조만간 대선 출마를 밝힐 것이다. 결정 기준은 나와 가족, 국가를 위한 일이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 강경파인 크루즈 의원도 버락 오바마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며 공화당의 대권 쟁취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폴 의원의 공격적 행보다. 그는 지역구인 텍사스를 수성한 것을 자축한 뒤 “클린턴 장관이 텍사스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민주당 후보가 큰 차이로 패배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중간선거의 최대 패배자라고 비꼬았다. 그의 페이스북에 등장한 ‘힐러리의 루저들’은 브루스 브레일리(아이오와), 미셸 넌(조지아),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켄터키), 케이 헤이건(노스캐롤라이나), 마크 우달(콜로라도), 마크 프라이어(아칸소) 후보 등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각 지역 지지 유세에 나서 힘을 실어줬으나 모두 탈락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아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에서 따온 ‘딥블루’로 불리는 메릴랜드주에서 10여년 만에 공화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된 것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뼈아픈 기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첫 흑인 주지사 후보인 앤서니 브라운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했으나 공화당 래리 호갠 후보에게 패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11-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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