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거부권으로 내년에 위험한 국면 우려된다”
미국 공화당의 중간선거 압승이 전반적으로 친(親) 경제 여건으로 이어지겠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백악관과 의회가 충돌하면 또다시 파국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블룸버그통신 등은 이번 선거가 공화당의 승리이지만 판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면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상하원 3분의 2는 확보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오바마의 남은 2년 임기 동안 충돌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소재 누빈 애셋 매니지먼트의 밥 돌 수석 증시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간선거가 (공화당 압승으로 끝났지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공화당의 입법이 수월하겠지만, 문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앤드 코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환 전략가도 “내년에 (시장의) 위험한 구도가 예상된다”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을 가져왔던 “이전의 재정 드라마가 생각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분석기관 비린이 어소시에이츠를 인용해 1982년 이후의 14차례 증시 조정에서 최소한 4차례가 미국의 정치적 갈등과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치 맥도넬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중간선거 후 정책 공조를 강조하면서도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맥도넬은 미국 시사주간 타임 회견에서 자신이 앞선 재정 갈등 때 중재자 역할을 했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민개혁 등을 몰아붙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선거 후 회견에서 “유권자의 뜻을 받아들여 공화당과 정책 공조할 것”이라면서도 “연내 의회가 이민 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행정 명령을 발동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2016년의 대선을 의식해 백악관과 될 수 있는 대로 충돌하지 않으려고 절충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