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시위대, 美법무장관 방문에 기대감

퍼거슨 시위대, 美법무장관 방문에 기대감

입력 2014-08-21 00:00
수정 2014-08-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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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의 총격에 사망한 9일 이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모여든 시위대는 “정의가 실현될 것”이라며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의 현장 방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 언론은 중앙아메리카 섬나라 바베이도스 이민자 2세로 흑인으로는 최초로 법무장관에 오른 홀더 장관이 과연 사태를 해결할 소방수가 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홀더 장관의 성공을 전망한 쪽은 그가 이번 사건의 주된 원인을 흑인에 대한 백인의 차별로 규정한 시위대 대다수와 같은 흑인이기에 정서적 교감의 폭을 넓혀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에 반해 홀더 장관이 모든 경찰·검찰을 아우르는 수사 기관의 태두로서 조직의 안정도 고려해야 하기에 일방적으로 흑인 편만 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실제 윌슨 경관이 절도 용의자로 추정되는 브라운을 사살한 것은 적법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두둔하는 백인 시위대도 등장해 사태는 더욱 복잡해졌다.

20일(현지시간) 퍼거슨시 경찰서 맞은 편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흑인 남성 래리 도스는 “연방 차원에서 이 문제에 개입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며 “지방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연방정부에서 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홀더 장관의 존재감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지역이 아닌 이미 온 나라의 문제가 됐다”며 “그에 걸맞게 연방 차원에서 일을 풀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피격 현장에서 시위대를 돕는 흑인 여성 들로리스 건은 “홀더 장관이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브라운 유족이) 정당한 재판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며 “그간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에서는 공정한 재판이 적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연방기관의 수사 참여로 주목을 받은 터라 적어도 기소와 재판 과정이 투명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뒀다.

시위대에 피자와 콜라를 제공한 백인 남성 조는 “홀더 장관이 이 지역에 다시 평화를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바랐고, 그간 거듭된 백인 경찰의 불심 검문에 마음 편하게 지내지 못했다던 흑인 여성 챈들러와 낸시는 “윌슨 경관의 기소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날 오후 퍼거슨에 도착한 홀더 장관은 “이번 사건에 베테랑 연방 수사관과 검사를 투입했다”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바라는 지역 인사들을 안심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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