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재소자 유색인종 비율 10년새 75% 늘어

캐나다 재소자 유색인종 비율 10년새 75% 늘어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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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감 인원 역대 최다 1만5천명

캐나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가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한 가운데 소수계 유색인종 비율이 지난 10년 사이 75%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하워드 세이퍼스 캐나다 교도행정 조사관(옴부즈맨)은 26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전체 재소자가 10년 전보다 16.5% 늘어난 1만5천여 명으로 집계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 사이 백인계 재소자가 3% 줄어든 반면 흑인계와 원주민 등 유색인종 재소자는 크게 늘어 전체의 40%를 차지, 전체 인구 구성비율과도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체 인구에서 흑인은 2.9%, 원주민은 4%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재소자 중 원주민은 22%, 흑인계는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흑인 재소자는 중범 수감 시설이나 독방 감금 인원이 가장 많고 교도소 내 재활 취업률이나 가석방 비율도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 재소자의 절반가량은 캐나다 태생이며 자메이카 출신 흑인이 다음으로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이는 최소형량의 의무적용 시책 등 보수당 정부의 강력한 범죄 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들이다.

이와 관련, 세이퍼스 조사관은 정부 정책과의 적접적인 연관성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전체 재소자 증가는 전적으로 원주민과 흑인계 재소자의 급증으로 인한 것”이라며 “정부 정책 변화의 결과가 총체적으로 누적돼 나타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재소자 증가에 대해 그는 “명시적인 인종주의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은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드러진 한 집단이 범죄 활동과의 관련이 많으면 다른 사회적 기회에서 멀어져 점점 더 격리되는 결과를 빚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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