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재사용’ 환자들 C형 간염 감염 美의사 종신형

‘주사기 재사용’ 환자들 C형 간염 감염 美의사 종신형

입력 2013-10-26 00:00
수정 2013-10-2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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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바람에 많은 환자들에게 C형 간염을 감염시킨 미국 의사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25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 언론에 따르면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 법원 발레리 아데어 판사는 이날 내시경 진단 전문의 디팍 데사이(63)에게 무기 징역을 선고했다.

데사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병원을 운영하면서 한번만 쓰고 버려야 하는 주사기를 여러 차례 사용해 적어도 9명의 환자가 C형 간염에 걸려 이 가운데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이다.

검찰은 데사이를 2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아데어 판사는 “의사에 대한 환자들의 믿음을 저버렸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배반 행위”라면서 18년을 복역해야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무거운 형벌을 선고했다.

데사이는 2급 살인죄 뿐 아니라 의료보험 사기, 직무 유기 등 모두 2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2007년 데사이의 병원에서 C형 간염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됐고 2012년에는 77세이던 환자 한명이 데사이의 병원에서 감염된 C형 간염 탓에 사망했다.

또 73세의 환자 한명은 지난 8월 숨졌다.

보건 당국은 데사이의 병원에서 9명이 1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 간염이 걸린 사실을 밝혀냈고 C형 간염 감염자 105명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데사이의 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데사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데사이의 공범으로 기소된 조무사 로널드 레이크먼(66)에게는 단기 7년 장기 21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1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데사이의 병원의 C형 간염 감염 사태는 미국 의료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의료 과실에 따른 집단 감염 사례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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