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 폭로’ 前CIA 요원 “스노든은 영웅”

‘물고문 폭로’ 前CIA 요원 “스노든은 영웅”

입력 2013-07-03 00:00
수정 2013-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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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편지 보내 “FBI는 적, 절대 협조 말라” 조언도

“미국민은 당신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FBI는 거짓말을 일삼는 적이니 어떤 상황에서도 협조하면 안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물고문 사실 등을 알려 파문을 일으켰던 전 CIA 요원 존 키리아쿠(48)가 국가안보국(NSA)의 기밀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같이 조언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펜실베이니아주 로레토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키리아쿠는 진보 성향의 정치 블로그인 ‘파이어독레이크(FireDogLake)’를 통해 스노든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키리아쿠는 옥중 편지에서 “정부의 범법행위를 폭로해줘서 고맙다. 당신은 공익적인 행동을 했다”며 “미국민은 이 나라가 시민의 자유를 대가로 경찰국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으며 당신의 행동을 영웅적이라고 볼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며 특히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절대 협조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키리아쿠는 “FBI는 거짓말과 속임수로 기만하며 당신의 애국심을 이용해 덫을 놓을 것이다. 그들은 적이고 문제의 일부이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 ▲가능한 최고의 변호사를 찾을 것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지지자들을 끌어모을 것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같은 인권단체나 의회 내 지지자들을 찾아 도움을 구할 것 등을 방략으로 제시했다.

지난 1990년부터 2004년까지 CIA에서 근무한 키리아쿠는 국제이슬람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핵심 조직원 아부 주바이다를 CIA가 물고문 한 사실을 폭로하고 동료들의 신원을 언론에 흘린 혐의로 지난해 체포됐다. 키리아쿠는 올해 1월 징역 3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30년 전 만들어진 정보신분보호법에 따라 CIA의 전ㆍ현직 직원으로서 언론에 기밀정보를 건네 유죄 판결을 받은 첫번째 인물이다.

역시 전직 CIA 직원인 스노든은 홍콩에서 NSA의 도청과 대규모 정보수집 활동 등을 폭로한 뒤 지난달 23일 러시아로 건너갔으며 현재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열흘째 체류하며 망명처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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