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배심 기소… 혐의 30개
조하르 차르나예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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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연방 검찰 측이 차르나예프에게 적용한 혐의는 대량살상무기 사용, 공공장소 폭파, 상해 치사, 재산 파손, 차량 탈취 등 모두 30가지에 이르렀다. 담당 검사는 “이 가운데 17개 혐의만으로도 최고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에는 차르나예프가 평소에 이슬람 급진주의 문학에 심취했다는 사실과 그가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보트 안에서 적은 글귀도 함께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그는 보트 옆면과 기둥에 각각 “미국 정부는 우리 무고한 민간인을 살육하고 있다” “나는 이런 악마(미국)가 벌을 받지 않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적었다.
검찰은 형제가 사건 두 달 전인 2월부터 이미 테러를 준비해 왔으며,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채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자료를 읽으면서 스스로 급진 세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에 사용된 압력솥 폭탄은 알카에다의 영문 인터넷 잡지인 ‘인스파이어’를 참고해 형제가 직접 제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체포 당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목에 상처를 입은 뒤 병원에서 지내온 차르나예프는 다음 달 10일 보스턴 지방법원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차르나예프는 지난 4월 15일 형 타메를란(26)과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폭탄 2개를 터뜨려 시민 3명을 숨지게 하고 26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6-29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