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군사위 청문회…레빈 위원장 “軍 문화 바꿔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을 비롯한 미군 최고 지휘부는 4일(현지시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군(軍) 성폭력을 ‘암적 존재’로 규정하고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레이 오디어노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군대 내에서 성폭력과 성희롱은 암과 같다”면서 “치료하지 않은 채 내버려두면 군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그러면서 “폭력을 차단하고 잘못이 있는 이를 기소해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 레빈(민주ㆍ미시간) 위원장은 “성폭력 문제는 우리 군에 엄청난 오점을 남긴다”면서 “의회는 지난 수년간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추가적인 보호 장치도 중요하지만 군 전반에 걸쳐 문화를 바꾸지 않고는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이는 지휘 단계의 정점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지휘부는 그러나 군내 성폭력 사건은 내부에서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크리스틴 길리브랜드(민주ㆍ뉴욕) 상원의원 등이 최근 성폭력을 비롯한 중범죄 군인의 재판 회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군 지휘부를 배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뎀프시 의장은 “지휘관의 책임을 줄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임무 완성을 위한 지휘관의 역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군에서는 지시와 기강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뎀프시 의장을 비롯해 오디어노 총장, 조너선 그리너트 미국 해군참모총장, 제임스 에이머스 해병대사령관, 마크 웰시 공군참모총장 등 군 최고지휘부가 총출동해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