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휴전 이레째인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여성 인질들이 국제적십자사(ICRC)에 인계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하마스 군사조직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하마스 군사조직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8명을 추가 석방했다. 휴전 추가 연장을 위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이날은 2명의 여성 인질을 먼저 풀어주고, 4명의 성인과 2명의 청소년 등 6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영국 BBC는 나중에 석방된 인질 명단은 샤니 고렌(29), 닐리 마르갈릿(41), 일라나 그리제프스키(30), 사피르 코헨(29), 아랍 유목민인 베두인족 빌랄 쟈드나(18)와 아이샤 쟈드나(16) 남매라고 보도했다. 앞서 풀려난 인질은 미아 솀(21)과 아밋 수사나(40)다. 미아 솀은 하마스 기습 당일 음악축제 현장에서 다친 채 끌려간 뒤 지난달 16일 하마스가 공개한 인질 영상에 등장했던 여성이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은 8명의 인질만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석방된 인질이 12명이기 때문에 당시 추가로 풀려난 러시아 이중국적 2명을 이날 석방 인질 수로 계산했다는 설명인데 여성과 어린이 인질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다. 얼마 뒤 이스라엘은 3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하루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아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휴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사건이 일시 휴전이나 인질 석방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신호는 없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이번 공격을 휴전 파기의 빌미로 이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일시 휴전이 시작된 이래 이날까지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모두 105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 여성과 청소년, 어린이 78명과 외국인 인질 27명이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는 240명이다.
로이터는 이제 인질로 억류된 여성, 어린이가 많이 남지 않아 일시 휴전 연장을 위해서는 군인을 포함한 이스라엘 남성 석방을 위한 새로운 조건 합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전쟁 발발 후 네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을 만나 민간인 보호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동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이스라엘이 짜고 있는 계획의 상세 내용을 논의했다”며 “나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보았던 대규모 민간인 생명 손실과 대규모 이주가 (이스라엘이 본격 공격을 준비 중인) 가자지구 남부에서 반복되지 않는 것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보호와 인도적 지원의 긴요함을 이해한다”며 “내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듯이 ‘의도’가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시행하라고 말했다고 소개한 뒤 “그것은 가자지구 남부·중부에서 전쟁의 불길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지역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지정하는 것을 포함해 민간인 생명을 보호할 더 효과적인 조치들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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