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수송에 군용기 첫 동원…국방예산 파행 우려

美,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수송에 군용기 첫 동원…국방예산 파행 우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3-11-29 16:05
수정 2023-11-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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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28일(현지시간) 이집트-이스라엘 국경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내 인도적 지원을 위한 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28일(현지시간) 이집트-이스라엘 국경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교전 중지를 이틀 더 연장하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군용기를 동원한 물품 수송에 나섰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고위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실은 미군 군용기 한 대가 이집트의 북시나이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모두 3대의 군용기로 인도적 지원 물품을 수송할 예정이며 다른 두 대의 비행기도 며칠 내 이 지역에 도착한다.

이 관계자는 “비행기가 의료 관련 물품, 음식, 겨울용품 등을 수송할 예정”이라며 “이는 도움이 필요한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유엔에 의해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물품들은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 지원이 증가하면서 고갈된 비축 물량을 채우게 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가자지구에 기본적인 인도적 지원 외에 주민들을 위한 상품 배송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1단계는 기본적인 인도적 물품을 유엔과 다른 기관을 통해 계속 전달하는 것이며 현재 우리는 그 단계”라면서 “다음은 상업용 물품으로, 이는 하루 300~400대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했다.

미 행정부가 세 번에 걸친 군용기 지원을 하는 것을 두고 ‘가능한 한 오래 휴전을 유지하도록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에 압력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백악관을 비롯해 많은 고위 관리들이 현재의 휴전 협상이 가능한 한 오래 연장되길 바란다고 말한다”며 “우리는 인질들이 추가 석방되는 한 이 협상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수요는 국제사회가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요구한다”며 “미국은 이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이 임시예산 체제로 들어간 뒤 국방부가 전쟁 발발에 따른 중동지역 항공모함 전개 비용을 기존 작전·유지보수 계정에서 끌어다 쓰는 등 땜질식 예산 집행을 하면서 한반도 대북 억지력 강화 등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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