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보다 못하다” 우리 얘기 아니라 미국 작가 주디 블룸 얘기

“80년대보다 못하다” 우리 얘기 아니라 미국 작가 주디 블룸 얘기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4-02 20:10
수정 2023-04-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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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주디 블룸은 “모두 정치적이 돼 간다. 1980년대보다 못하다. 더 나빠졌다”고 개탄한다. AFP 자료사진
미국 작가 주디 블룸은 “모두 정치적이 돼 간다. 1980년대보다 못하다. 더 나빠졌다”고 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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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보다 더하다.”

우리 작가나 기자 얘기인가 싶겠지만 아니다. 미국의 청소년 문학 작가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독자를 거느린 주디 블룸(85)의 걱정이다. 자신의 소설 몇 권이 플로리다주의 공립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축출된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이 소수의, 다른 의견을 참아내지 못하는 풍토를 개탄한 얘기다. 성(性)이나 인종, 젠더 정체성과 같은 복잡미묘한 주제들을 탐험하는 일을 두려워하며 무조건 못하게 막고 보는 경향을 안타까워한 것이다.

블룸은 2일 영국 BBC ‘선데이 모닝을 진행하는 로라 쿠엔스버그와의 대담을 통해 책들을 금지하는 행위가 “차츰 정치적이 돼간다. 1980년대보다 더하다”고 말했고, 미국에서의 불관용에 대해 걱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대적으로, 모든 것, 젠더, 성 정체성, 인종차별 등에 대해 관용하지 못한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반격을 해야 할, 맞서 싸울 지경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블룸의 소설들은 일간 워싱턴 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지금껏 32개 언어로 옮겨졌으며 9000만권 이상 판매됐다. 그의 1970년 작품 ‘아 유 데어 가드? 잇츠 미 마가렛’(Are You There God? It‘s Me Margaret)가 오는 28일 애비 라이더 포트슨, 레이철 맥애덤스, 캐시 베이츠 등 주연의 영화로 각색돼 미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원작 소설은 어린 소녀가 종교와 성 정체성을 탐험하며 사춘기 소녀를 걱정하는 시선들과 마주하는 얘기를 다룬다.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0대 소녀들의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발간 시점에도 그랬고 지금도 노골적으로 성과 종교 얘기를 발가벗겨야 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진다.

블룸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모든 면에서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80년대로 돌아가 더욱 나빠지리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책 판금 조치가 정점에 이르렀던 80년대를 통과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끔찍했다. 도서관들과 학교들이 그런 정책들을 내놓고 우리는 책을 검열하겠다는 열망을 꺾지 못했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 돌아왔고, 더 나빠졌다. 이것이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80년대보다 훨씬 나빠졌다. 정치적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고향인 플로리다주 의회 의원들이 소녀들이 학교에서나 그들끼리 더 이상 생리에 대해 얘기하면 안된다는 법을 통과시키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6학년이 되기 전에는 월경을 화제로 삼을 수 없도록 막는 법안을 채택했다. “진짜 미친 짓이다. 정말 미쳤다. 너무 놀라서 난 유일한 답은 우리 스스로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갈 길을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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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애비 라이더 포트슨(왼쪽)과 레이철 맥애덤스가 지난해 4월 28일(현지시간) 시네마콘이 개최된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영화사 라이온스게이트의 ‘거기 하느님 계세요? 저 마가렛인데요’ 단독 시사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여배우 애비 라이더 포트슨(왼쪽)과 레이철 맥애덤스가 지난해 4월 28일(현지시간) 시네마콘이 개최된 라스베이거스의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영화사 라이온스게이트의 ‘거기 하느님 계세요? 저 마가렛인데요’ 단독 시사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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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에게 다음 질문은 론 디샌티스 지사가 제안한 젠더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관한 토론을 학교에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지난주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의 매니 디아즈 주니어 위원장은 트위터에 “학생들은 학교에서 강요된 젠더와 성적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핵심 학문 주제들을 배우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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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은 이에 대해 “권력에 취한 나쁜 정치인들이 실제로 무얼 증명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엄마들은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여러분도 알듯 그런 일들을 얘기하는 것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런 일들을 아는 것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들이 책을 잃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의 몸은 여전히 바뀔 것이고 몸에 대한 감정도 바뀔 것이다. 그것을 통제 못하면 읽을 수 있게 하고 질문할 수 있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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