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티켓 너무 비싸다고요? ‘이것’ 때문입니다

비행기티켓 너무 비싸다고요? ‘이것’ 때문입니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22-06-07 16:01
수정 2022-06-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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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여행 수요 치솟지만 비행기표값도 껑충
구인난, 유가상승, 항공업계 충격 등 작용
홍콩-런던 이코노미석 팬데믹 후 5배 뛰어

약 2년 넘게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주요 대화 주제는 코로나19의 영향에 관한 것이었다. 이제 최악의 팬데믹 상황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 지금, 또 다른 뜨거운 주제 중 하나가 바로 ‘비싼 비행기표’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풍토병) 단계로 접어들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보복 여행’ 수요가 본격화돼 비행기 티켓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이달 홍콩-런던 왕복 이코노미석 항공편은 약 5360달러(673만 4304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5배 이상 뛴 가격이다. 또 뉴욕과 런던을 직항하는 항공편 역시 이코노미석 기준으로 2000달러(약 251만원) 이상이 추가로 요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비행기표 값이 전세계적으로 폭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신문 DB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비행기표 값이 전세계적으로 폭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신문 DB
이처럼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글로벌 항공업계가 아직도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점이 항공권 가격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항공사들은 최근 각국의 입국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항공기를 늘리는 것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업계가 에어버스 A380, 보잉 747 등과 같이 초대형 항공기를 띄우지 않고 A350 등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들에 눈을 돌리고 있어 좌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원유 가격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운항 비용에서 항공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27%에서 38%∼50%까지 확대됐다. 그 결과, 항공사들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승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갈수록 심화되는 구인난으로 인해 항공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대다수의 종사자들이 해고된 상황에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66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동일한 업계에 복귀를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높은 가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오레리는 “비행기 운임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바이러스 발병은 여전히 (비행기표값 하락에)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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