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학계 포스트 코로나 후유증 ‘롱코비드’ 경고

영국 의학계 포스트 코로나 후유증 ‘롱코비드’ 경고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2-04-01 18:39
수정 2022-04-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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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포그 등 코로나 후유증 장기화 현상
영 통계청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 150만명 추산
여성, 고령자, 비만 위험 커..위험 인식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장기 후유증(롱코비드·Long Covid) 현상이 일상 생활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코로나 감염 이후 4주 이상 피로감과 후각·미각 상실, ‘브레인 포그’(brain fog·머리가 멍하고 생각과 표현이 분명하지 못한 증상) 등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을 앓는 환자가 1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연구하는 남아공 과학자
오미크론 변이 연구하는 남아공 과학자 남아프리카 더반에 있는 아프리카 건강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지난해 12월 15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감염이 영국에서 절정에 이른 뒤 극적인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미국에서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22.1.24.
AP 연합뉴스
ONS가 조사한 코로나 후유증 환자의 거의 절반이 최소 1년간 후유증이 지속됐다고 보고했다. 특히 고령자, 여성, 비만의 경우 장기 후유증 위험이 컸다.

이와 관련, 킹스칼리지의 소아전염병 전문가 나탈리 맥더모트 박사는 31일(현지시간) 영국왕립학회에서 롱코비드 환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맥더모트 박사는 “엄격한 방역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 감염율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장기 후유증 환자 규모도 확대된다”며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후유증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더모트 박사 본인도 코로나 장기후유증을 경험한 당사자다. 그는 “개인 삶에 대한 악영향 뿐 아니라 노동 능력과 잠재적 수입, 정부와 기업의 비용 부담 등으로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 50명 중 1명꼴로 롱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에 소극적인 정부 태도도 지적됐다. 맥더모트 박사는 “어린이 백신 접종 문제에도 장기 후유증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위티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향후 몇년 동안 우리를 계속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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