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장악한 탈레반…그런데 명찰에 한글 이름이 있네요”[이슈픽]

“아프간 장악한 탈레반…그런데 명찰에 한글 이름이 있네요”[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8-17 20:56
수정 2021-08-1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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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 대원들이 한국군 구형 전투복을 입고 있다. KBS 보도 캡처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 대원들이 한국군 구형 전투복을 입고 있다. KBS 보도 캡처
韓 ‘개구리 전투복’ 입은 탈레반
보따리상, 탈레반에 납품 추정
국방부, 전투복 불법 유출 근절에도
온라인에서는 아직도 군복 매매 성행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이를 보도한 외신 사진에서 탈레반 대원들이 한국군 구형 전투복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명찰까지 그대로였다.

17일 영국 BBC, 프랑스 르피가로, 독일 슈피겔 등 외신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현황을 전했다. 이 가운데 다수의 탈레반 대원이 한국군 전투복을 입고 행군을 했다.

야전상의엔 병장 계급장이 선명하고 일부 사진에선 한국 육군 부대 마크도 포착됐다. 한국어로 된 명찰도 눈에 띈다.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는 “무슬림 나이지리아인·파키스탄인으로 구성된 보따리상이 한국의 구제 의류 도매상에서 대량 매수한 구형 국군 전투복을 아프간 탈레반에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탈레반 입장에서도 대량으로 풀리는 한국군 전투복이 가장 손쉬운 선택지일 것”이라며 “탈레반이 한국군 전투복으로 복장 통일성을 유지하며 정규군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에 실린 탈레반 관련 보도. 르피가로 캡처
프랑스 매체 ‘르 피가로’에 실린 탈레반 관련 보도. 르피가로 캡처
여전히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형 전투복’ 판매앞서 국방부는 전투복 유출 논란에 지난 3월 ‘불용 군복류 불법 유출 근절을 위한 민·관·군 협의회’를 열었다.

환경부·경찰청·관세청을 비롯해 중고거래 플랫폼업체, 중고의류 수출업체 등이 참여해 전투복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단속반을 운영하고,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전투복이 팔리면 국방부에 알리기로 한 것 등이다. 하지만 여전히 온라인 쇼핑몰 등에선 전투복 등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군 군복을 입은 북한군이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같은 과정으로 ‘개구리 전투복’이 탈레반까지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누가 보면 한국이 탈레반군 지원한 줄 알겠다”, “전 세계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너무 황당하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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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곳곳에 탈레반의 흰색 깃발이 걸려 있는 가운데 탈레반 지도자들이 대통령궁의 대통령 책상에 앉아 있는 사진이 외부에 공개됐다. AP연합
카불 곳곳에 탈레반의 흰색 깃발이 걸려 있는 가운데 탈레반 지도자들이 대통령궁의 대통령 책상에 앉아 있는 사진이 외부에 공개됐다. AP연합
군복 판매·착용 금지,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한국군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디지털 전투복’을 도입했고,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여간 혼용 기간을 마쳤다. 2014년 8월부터는 신형 전투복만 착용토록 했다.

‘군복단속법’은 유사군복의 판매·착용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형 전투복 도입에 따라 ‘개구리 전투복’은 현재 군복단속법에 따른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한편 2001년 시작된 아프간전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해외전쟁이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고,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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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미군이 철수해도 친미 정권인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 계속 맞서거나 여의치 못하면 영토를 분점하는 시나리오는 물론 최악의 경우 정권이 무너지더라도 1년 6개월은 버틸 것이라는 관측을 했지만 예상보다 그 시기가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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