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이 한 곳에…방역지침 어기고 호텔만찬 즐긴 아일랜드 고위층

80명이 한 곳에…방역지침 어기고 호텔만찬 즐긴 아일랜드 고위층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8-24 15:39
수정 2020-08-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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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EU 집행위원에 사퇴 압력, 농업부 장관은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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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호건-AFP 연합뉴스
필 호건-AFP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긴 고위인사들의 행태가 또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AP통신 등은 필 호건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등 아일랜드 고위 공직자들이 정부 방역지침이 강화된 뒤에도 대규모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된 모임은 6인 초과 실내 모임을 금지하는 등 정부가 엄격한 방역지침을 다시 내놓은 지 하루 뒤인 19일 아일랜드의 한 호텔에서 개최됐다. 아일랜드 의회 골프 모임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80여명이 모였으며, 호건 뿐만 아니라 내각 관료들과 대법관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실내에 간이 칸막이를 임시 설치하는 등 방역지침을 우회하기 위한 꼼수를 쓰기도 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이날 만찬이 열렸던 사실이 처음 보도됐고, 참석했던 다라 캘러리 농업부 장관과 상원 부의장인 제리 버티머 의원이 주말 사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졌다. 캘러리 장관은 전임 장관이 음주운전 문제로 사퇴하고 취임한 지 37일 만에 불명예 퇴진하고 말았다.

고위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는 가운데 호건 집행위원 측은 “전적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사에 초대를 받고 참석한 것이지, 방역지침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는 항변이었다. 하지만 그는 앞서 17일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칼데어 카운티에서 이같은 행동으로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경찰은 당시 모임이 정부 방역지침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의회 차원에서도 논의가 예정돼 있다. 호건의 소속당인 ‘핀 가엘’의 당대표인 레오 바라드카 부총리도 그에게 집행위원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에서 정부 고위 인사의 방역지침 위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5월에는 영국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보좌관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면서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봉쇄령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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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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