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신규 확진 36명 늘어 ‘비상’
코로나19 재발에 급거 폐쇄된 베이징의 신파디 시장
중국 공안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영업을 중단한 베이징의 신파디 도매시장 입구를 지키고 있다. 2020-06-14 베이징 AFP 연합뉴스
14일 환구시보에 따르면 베이징 코로나19 영도소조는 전날 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영도소조는 이번 확진자 증가는 대형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 도매 시장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날 신규 확진자 36명 가운데 27명이 신파디 도매 시장 관계자라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이날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신규 환자 36명 중 27명이 신파디 시장 관계자이고, 나머지 9명 역시 시장과 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재발’ 도매시장 출입 제한하는 중국 공안
중국 공안들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영업을 중단한 베이징의 신파디 도매시장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0-06-14 베이징 AFP 연합뉴스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가 주재한 회의에서는 신파디 시장을 봉쇄하고 주변 주택단지에서는 출입을 금지하는 폐쇄식 관리를 한다고 강조했다. 신파디 시장 인근 11개 주택단지가 봉쇄됐으며,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의 수업이 중단됐다.
회의에서는 또 바이러스 발원지를 찾아 의학관찰과 핵산검사 범위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신파디 시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실시하며 신파디 시장에서 전면적인 소독 작업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베이징 코로나19 영도소조는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화물에 대한 관리와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방역의 끈을 조여야 한다. 전파경로를 단호히 차단하고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의에서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들이 베이징으로 파견돼 방역 업무를 이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는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구의 2개 지역과 시청구의 1개 지역 등 모두 4개 지역이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격상됐다.
펑타이구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해 지휘본부가 설치됐다”면서 “‘전시상황’과 같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점상과 손님 북적이는 중국 우한 야시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였던 중국 허베이성 우한의 야시장이 10일(현지시간) 노점상과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0-06-11 우한 AFP 연합뉴스
베이징시 당국은 문제의 수입 연어 공급처인 징선 해산물 시장, 신파디 시장 등과 시내 식당 사이를 오가며 식재료 배달 업무를 하는 모든 종사자가 검사를 받도록 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 퉁지의학원의 공중보건 전문가 펑잔춘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베이징의 상황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한 내 초기 확산 단계와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우한에서는 지난해 말 화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처음으로 보고된 후 시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했다.
그는 “베이징시 당국은 전염병 통제조치 단계를 당장 올려야 한다. 지금 당장 통제하지 못한다면 베이징의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봉쇄된 베이징 시장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최근 새로 발생하자 봉쇄된 신파디 시장 입구를 13일 공안들이 지키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수입 연어를 자를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020.6.13 베이징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