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타국보다 더 많은 시민이 경찰에 사살돼”
시위 진압에 나선 시애틀 경찰-로이터 연합뉴스
CNN 보도에 따르면 플로이드처럼 경찰에 체포돼 구금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사례는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된다. 법무부 통계국이 언론 보도를 토대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0개월간 총 1348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하루 평균 4명 이상이 경찰 유치장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뜻으로, 2015~2016년 기준 경찰에 구금돼 사망한 사례가 21명 정도인 호주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2018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총 1031만 96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3억 이상의 미국 인구를 고려하면 32명 중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는 의미다. 같은 해 감옥에 수감된 미국인은 10만명당 655명에 이르렀다. 10만명당 수감자는 영국이 140명, 캐나다는 114명, 프랑스는 100명 수준이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6배 가량 넘는 인구가 감옥에 수감돼 있다는 의미다.
특히 공권력이 흑인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흑인은 미국 인구 가운데 12% 정도를 차지하지만, 감옥에서는 3명 가운데 1명이 흑인이다. 이는 감옥 내 흑인 비율이 12%인 영국이나, 9%인 캐나다 등과 비교하면 더욱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13일째 이어진 7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모인 워싱턴DC의 도로에 ‘경찰 예산 삭감하라’(Defund the police)는 문구가 쓰여 있다.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인종 차별과 함께 경찰 예산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