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유럽에서 울려 퍼진 함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이어 유럽에서 울려 퍼진 함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곽혜진 기자
입력 2020-06-08 09:41
수정 2020-06-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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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20.06.0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20.06.07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유럽까지 확산했다.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프랑스 마르세유, 덴마크의 코펜하겐 등지에서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동참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7일(현지시간) 5000여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크리스티안보그성까지 행진했다.

스페인에서는 전날부터 12개의 도시에서 시민이 반인종차별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나는 숨 쉴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등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들은 충돌을 우려해 다우닝가와 보리스 존슨 총리 관저 앞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전날 런던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경찰 14명이 다쳤다.

맨체스터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플로이드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1만 여명이 모인 브리스틀에서는 과거 노예무역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려 인근 에이본 강물 속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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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도심에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6.0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도심에서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6.07 AP 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동상이 훼손됐다. 시위대는 과거 아프리카 콩고에서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던 국왕 레오폴드 2세 동상 위에 올라타 “배상!”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다른 동상에는 ‘수치’라는 낙서가 새겨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시민들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시간인 8분46초간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1만 5000명의 시민이 알렉산더플라츠 광장에 모였다. 전날 열린 집회 도중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져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경찰은 이날 시위와 관련해 93명을 체포했다.

이 밖에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프랑스 경찰들 역시인종차별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그건 백인들의 문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포폴로광장을 가득 메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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