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공원 나온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민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에서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옆으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나고 있다. 2020-05-04 샌프란시스코 AP 연합뉴스
미국 당국 헷갈리는 지침도 영향 줘”미국에서 코로나19로 12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7만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이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우선 마스크 착용을 자유의 박탈로 여기는 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임상 심리학자 스티븐 테일러는 CNN에 “사람들은 뭘 하라고 하면 그 조치가 자신을 보호한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저항하게 된다”면서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아로노프 밴더빌트대 교수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반대파에겐 이런 일시적 지침도 너무 큰 양보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시간주에서는 최근 상점 경비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고객의 일행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규제 철폐 시위하는 보스턴 시민들
미국 보스턴 시민들이 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 주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자택 대피 권고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안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0-05-05 보스턴 AFP 연합뉴스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뉴욕대 교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는 것은 공포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남들에게 ‘겁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강함을 보여주려고 거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겁나는 순간이 맞다. 공포는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내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한 뉴욕 브루클린의 앤드루 T. 클래클리 장례식장 앞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노동자들이 시신이 가득 실린 승합차를 지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앤드루 T. 클래클리 장례식장 직원들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시신들을 냉동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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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내놨다가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확산에 대응할 필요성을 고려해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지침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당국자들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타나고 있다.
CNN방송은 마스크 착용이 물리적으로 불편해서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노프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순응해야 할 강제규정 말고 연대를 위해 필요한 행동으로 생각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신뢰와 친절에 기대고 있으며 그것이 미국인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차트 들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킴벌리 레이널즈 아이오와주 주지사를 면담하면서 기자들에게 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0-05-07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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