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란 확산 지속시 해 넘길 위험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현지의 보건 전문가인 장원훙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전염병 과장이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올해 여름에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미국 뉴욕주의 첫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
미국 뉴욕주의 첫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13일(현지시간)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의심환자를 기다리고 있다. 2020.3.14
UPI 연합뉴스
UPI 연합뉴스
이란·스페인 7000명, 프랑스·독일 5000명 이상 확진…사망자도 속출
발코니서 코로나19 응원 박수치는 이탈리아인들
14일(현지시간) 정오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한 부부가 집 발코니에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Andra tutto bene)라는 글귀를 적은 국기를 걸어놓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의미로 박수를 치고 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2020-03-15 18:55:25
밀라노 AP=연합뉴스 2020-03-15 18:55:25
장 과장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매우 잘하지만 갑자기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중심이 되면서 우리에게 엄청난 불확실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과 포털사이트 텅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각국 확진자는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떨어진 중국(8만 860명)과 달리 이탈리아 2만 4747명, 이란 1만 3938명 등 유럽과 중동 등지에서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와 이란의 사망자수는 각각 1809명, 724명으로 치사율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스페인은 7700명, 프랑스와 독일도 확진자가 5000명을 넘겼으며 미국도 30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7월 도쿄 올림픽을 우려해 소극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는 일본(1515명)을 비롯해 스위스도 확진자가 2000명을 넘겼으며, 영국·노르웨이·네덜란드·스웨덴도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각국에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오전 10시 기준)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증가로 입국자에 대한 강제 격리 등 초강경 조치에 나선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16명을 기록했다. 2020/03/16 11:30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공항 빠져나오는 데 10시간”
유럽을 다녀온 미국인들이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럽 방문 미국인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서둘러 귀국하는 바람에 공항에서 발열 체크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받느라 5시간에서 최대 10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이날 전했다. 시카고 AFP=연합뉴스
장 과장은 중국이 자국 내 확산을 통제하자 이번에는 해외 역유입의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상하이가 현재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이 많다는 것으로 현지 전문가팀이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6명이고 사망자는 14명이었다고 밝혔다. 15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8만 860명, 사망자는 3213명이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15명, 12일 8명, 13일 11명, 14일 20명, 15일 16명으로 해외 역유입과 발원지 우한만 빼면 사실상 종식 단계라고 중국 측은 밝혔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2명이다. 후베이성 외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들은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다. 베이징 4명, 광둥 4명, 상하이 2명, 윈난 1명, 간쑤 1명이다. 이로써 해외 역유입 누적 확진자는 123명이 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전격 방문한 10일 우한의 코로나19 전문 치료기관인 훠선산병원에서 화상을 통해 환자 및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한 신화 AP 연합뉴스
이날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시는 가장 먼저 16일부터 무증상 입국자 전원을 원칙적으로 집중 관찰 장소로 이송해 14일간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호텔 등 지정 장소에서 발생한 비용을 모두 입국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멍구성 당국도 베이징에 이어 전날 국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강제 지정 격리 조치를 시행하며, 모든 비용은 자비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멍구성 당국은 관할지역에 도착하는 모든 사람은 목적지, 연락처, 출발지, 건강상태 등을 소속 거주지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지정 장소에 14일 간 격리해야 한다. 또 격리 기간 의료 관찰이 시행되며, 의료 관찰을 포함한 모든 비용은 자체 부담해야 한다.
상하이와 허베이, 탕산 등도 역유입 환자나 의심환자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환자 개인에게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본 양국의 입국 규제가 강화된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항공기가 멈춰 서있다. 2020.3.9
연합뉴스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