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자” 조롱 [유튜브 캡처]
이탈리아 외무장관 “정말 무례한 일”프랑스 한 민영방송이 이탈리아의 피자를 소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조롱하는 방송을 내보내 공분을 샀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랑스 민영방송 ‘카날+’이 지난달 29일 방영한 풍자 프로그램에서 ‘코로나 피자’라는 자막을 띄웠다.
피자를 요리하는 요리사가 기침을 한 뒤 초록색 타액을 피자에 뱉고 이어 이탈리아 국기 색인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코로나 피자’라는 자막이 떴다. 또한 “전 세계로 나가는 새로운 이탈리안 피자”라는 나레이션도 덧붙였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까지 분노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풍자 프로그램이라는 걸 이해해도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이탈리아 시민을 비웃는 건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장관은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는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제작진을 이탈리아로 초대해 그들이 먹어보지 못한 피자를 대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피자” 조롱 [유튜브 캡처]
이탈리아의 반발이 커지자 해당 프랑스 방송사는 문제의 영상을 홈페이지서 삭제하고 주프랑스 이탈리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보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4일(현지시각)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28명 늘어나 총 107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치사율도 3.15%에서 3.46%로 올랐다. 당국에 따르면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587명 늘어난 3089명으로 집계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