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못 구하면 지역사회 위험”…유럽서도 “일반인에겐 효과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질의할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앨릭스 에이자 보건 및 인적자원부 장관,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 마크 펜스 부통령, 질병통제예방센터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위생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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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위생국장은 29일(현지시간) “정말 여러분, 마스크 좀 그만 사시라”며 분노 섞인 트윗을 올렸다.
그는 “마스크는 일반 대중의 코로나19 예방에 별 효과는 없다”며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관계자들이 구하지 못할 경우 지역사회가 위험에 빠진다”고 호소했다.
애덤스의 발언은 미국에서 공황 상태에 빠진 소비자들이 저마다 마스크를 사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가격이 폭등하고 가짜 상품까지 등장한 가운데 나왔다. 현재 아마존에서 마스크 한장 당 최소 10달러(약 1만 2100원)에 팔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문가들은 건강한 일반인이나 의료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에 대해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마스크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코로나19는 공기를 통해 퍼지는 비말보다는 주로 오염된 물건의 표면을 만진 손을 통해 감염이 되기 때문에 손 씻기가 감염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영국과 유럽의 보건 당국도 같은 의견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마스크는 병원에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감염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일반 대중들에 대한 혜택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20-03-0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