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커들, 웹 공격 자처… 입에서 피 흘리는 트럼프 이미지 합성
美연방정부 출간물도서관 사이트 해킹 당해“이란 사이버능력 일부, 언제나 준비 상태”
이란, 군부실세 제거한 美에 ‘피의 보복’ 예고
이란, 미국연방기관 사이버 테러
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이란 해커’를 자처한 공격 주체가 해킹한 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 웹사이트의 초기 화면. 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 웹사이트 초기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FDLP)의 웹사이트(www.fdlp.gov)가 4일(현지시간) 해킹돼 운영이 중단됐다. 연방출간물도서관프로그램은 연방정부의 각종 출간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연방정부기관이다.
FDLP 웹사이트의 초기 화면은 ‘신의 이름으로’, ‘이란 이슬람공화국’ 등 영어·페르시아어 글귀와 이란 국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의 이미지가 들어간 페이지로 교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라는 단어 아래에 뻗어 나온 주먹에 맞아 입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의 합성 이미지도 들어갔다.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이란 군 최고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숨진 다음날인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퍼싱 광장에 모인 미국 반전시위자들이 ‘중동에서의 어떤 군사행위에도 반대한다’는 문구가 담긴 깃발과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해커들은 교체한 웹페이지에 “그가 떠나고 알라의 능력으로 그의 노력과 길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범죄자들의 앞에는 가혹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해커들은 또 “이것은 이란의 사이버 능력의 작은 일부일 뿐! 우리는 언제나 준비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5일 현재 FDLP 웹사이트는 해커들이 만든 페이지는 사라졌지만 초기화면 대신 ‘520 에러’ 문구가 뜬 채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운데)가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의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란이 군사적 보복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 미국의 폭격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로이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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