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왼쪽) 로마 가톨릭 교황이 25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1.25 EPA 연합뉴스
교황은 이날 도쿄돔에서 미사를 마친 뒤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미사에는 약 5만명이 참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전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원폭) 피폭지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한 일을 언급하며 원폭 피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과 핵 문제를 다자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민족 간, 국가 간 분쟁은 가장 심각한 경우라도 대화를 통해서만 유효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세계 불평등 문제와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교황은 “특권적인 극소수의 사람이 엄청난 부를 누리고 있는 반면에 세계 대부분의 사람은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지구는 우리가 젊은 세대로부터 빼앗는 소유물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넘겨줘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내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인류 전체의 행복을 구하고 연대 정신을 기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왼쪽 두 번째) 교황이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교황은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일본의 지속적인 핵 발전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11.25 AP 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교황을 만난 것은 2014년 6월 아베 총리의 교황청 방문 당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면담에서 아베 총리는 “일본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면서 “일본과 바티칸은 평화, 핵 없는 세계의 실현, 빈곤 퇴치 등을 중시하는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교황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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