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 주택가에 사람이 ‘뚝’…비행기로 밀입국하려다 추락한듯

英 런던 주택가에 사람이 ‘뚝’…비행기로 밀입국하려다 추락한듯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7-02 16:34
수정 2019-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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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케냐발 항공기에 숨어있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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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런던 남부 클래펌 지역의 주택가.  AP 연합뉴스
사고가 난 런던 남부 클래펌 지역의 주택가.
AP 연합뉴스
날아가던 비행기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이 영국 런던 남부의 한 주택가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일간 더 타임스 등 외신이 1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런던 남부 클래펌 지역의 한 주택 정원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서 남성 한 명이 떨어졌다.

추락 지점은 당시 정원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주민으로부터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당시 충격으로 땅이 움푹 파였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한 이웃 주민은 “‘쿵 하는 소리를 듣고서 2층으로 올라가 창문을 통해 내려다봤더니 사람이 옆집 정원에 쓰러져 있고 벽에는 피가 튀어있었다”면서 “나는 그 즉시 그 사람이 추락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케냐에서 출발해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가던 케냐항공 소속 비행기의 착륙장치에 숨어 밀입국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히스로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에서는 숨진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과 물, 음식 등이 발견됐다.

이 비행기는 케냐의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이륙했으며, 사고 10분 뒤인 오후 3시 50분께 히스로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 거리는 6천839㎞로 약 8시간 50분가량 소요되는 경로다.

비행 데이터상 해당 비행기는 숨진 남성이 추락한 지점을 지날 때 약 1㎞ 상공에서 시속 321㎞ 속도로 비행 중이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케냐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사람이 비행기 화물칸에 탔다가 목숨을 잃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숨진 이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부검을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현지 주민들은 하마터면 대형 참사가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한 주민은 “2초만 늦게 떨어졌다면 수백명이 모여 있던 공원에 추락했을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도 사람이 떨어지기 15분 전까지 그 정원에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하루 전날 (해당 정원에서) 아이들 파티가 있었다. 자칫 참사가 발생할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영국에서는 과거에도 비행기 이착륙 장치에 숨어 밀입국을 시도하다 착륙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추락하는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2012년에는 모잠비크 출신의 30세 남성이 앙골라에서 히스로로 향하던 비행기의 이착륙 장치에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그는 12시간의 비행 동안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혹독한 추위에 노출됐으며, 추락 시점에는 사실상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2015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출발한 브리티시항공 소속 비행기의 이착륙 장치를 붙잡고 10시간의 비행을 견디던 사람이 런던 남서쪽 리치먼드 지역의 한 상점 지붕에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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