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납치 의심’ 실종 일본인 27년 만에 나타나

‘北 납치 의심’ 실종 일본인 27년 만에 나타나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5-20 17:00
수정 2019-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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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찰 관리 ‘피랍 가능성 실종자’ 수 882명으로 한 명 줄어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됐던 실종 일본인이 일본 국내에서 27년 만에 발견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바(千葉)현 경찰은 20일 1992년 실종된 50대 남성이 올해 4월 일본에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종자 883명에 포함돼 있었다.

지바현 경찰은 이 남성이 실종 당시 20대였다고 밝혔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실종 및 발견 경위 등에 관한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남성이 빠짐에 따라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본 경찰이 관리하는 실종자 수는 882명으로 줄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중 33명을 관리하는 지바현 경찰은 이 남성처럼 관계자가 원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한 26명의 이름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1970년부터 일본에서 실종된 사람을 북한이 납치했음을 전제로 일본 정부가 제기하는 것이 일본인 납치 문제다.

이 문제는 북한이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일본 외무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은 총 12건에 17명이다.

또 국내·외에서 실종 신고된 883명이 북한이 납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상’으로 분류해 놓고 단서를 찾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인정하는 납치 피해자 17명의 경우 고이즈미 총리 방북 후에 일시귀환 형태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북한은 12명 중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으로 불리는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 등 8명은 사망하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오지 않아 납치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남아 있는 피해자가 없는데도 돌려보내라는 억지 요구를 일본 정부가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납치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는 아베 정부는 북한이 사망 사실을 명확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등 실상을 숨긴다고 맞서고 있다.

아베 총리는 애초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북·일 국교정상화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최근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무조건 만나자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응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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