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반도주 논란’ 인니 한인 대표 곧 5억 송금… 사태 진화 시도

‘야반도주 논란’ 인니 한인 대표 곧 5억 송금… 사태 진화 시도

입력 2019-03-16 19:51
수정 2019-03-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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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내 한인 기업의 임금체불 사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당국과의 적극적 공조를 지시한 지 일 주일여 만에 해당 기업 대표가 5억원을 마련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교민사회와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서(西)자바 주의 봉제 업체 SKB의 대표인 한국인 A 씨는 최근 한국 내 모 은행 계좌에 5억원을 예치한 뒤 내주 중 인도네시아 현지로 송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인 사정으로 한동안 연락이 안 닿았을 뿐 야반도주하거나 임금을 체불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관련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가능하면 1억5천만원가량 더 자금을 융통해 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면서 “체불된 임금이 6억원 남짓이란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임금 문제는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작년 8월부터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하다가 같은 해 12월 조업을 완전히 중단했다.

직원들은 A씨가 수년에 걸쳐 900억 루피아(약 72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면서, 4천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임금체불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딱한 사연이 국내에 알려지자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조국 민정수석에게 “인도네시아 당국과 수사 및 형사사법 공조, 범죄인 인도 등 대응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조하라”고 지시했다.

재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와 한국봉제협의회(KOGA)가 올해 초부터 인도네시아 노동부와 수차례 협의를 진행했음에도 쉽게 해결책이 나오지 않던 SKB 문제가 해결된 데는 문 대통령의 지시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기업이어서 한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데다 형사기소 등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실질적인 공조는 진행되지 못했지만, 인도네시아 당국이 원하면 언제든 A 씨를 인도네시아로 송환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졌기 때문이다.

다만,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 여부 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

SKB 채권단은 채권 정리 절차를 개시했다. 봉제업계 전반의 경영 악화 문제 때문에 회생하는 대신 청산 절차를 밟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SKB 직원들의 퇴직금은 공장 부지와 자산을 매각한 뒤 지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한 한국 봉제 업체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채산성이 악화해 왔다.

이에 서자바 지역에 밀집해 있던 한인 봉제 업체 일부는 최저임금이 낮은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 영세 업체들은 파산 위기에 몰린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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