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카슈끄지 총영사관서 피살’ 확인…트럼프 “사우디 제재 고려 가능”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0-20 09:45
수정 2018-10-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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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말 카슈끄지. AP 연합뉴스
자말 카슈끄지.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60)를 암살했다는 의혹을 줄곧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사우디 정부가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카슈끄지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자국인 18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사우디 검찰이 밝혔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검찰은 사건 발생 당일 총영사관 안에서 카슈끄지가 용의자들과 대화를 하다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졌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글을 써왔던 칼럼니스트 카슈끄지는 결혼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2일 이스탄불에 있는 자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됐다.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도착한 카슈끄지
주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 도착한 카슈끄지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오른쪽)이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총영사관에 도착하고 있다. 터키의 도안통신이 제공한 폐쇄회로(CC)TV 장면. 뉴욕 AFP연합뉴스
이후 사우디 왕세자가 개입한 암살설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 17일 터키 친정부 언론 예니샤파크가 카슈끄지가 피살된 정황이 담긴 오디오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그가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고문을 당한 후 살해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11일 터키 정부가 미국 관리들에게 카슈끄지가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음성 녹음·영상 파일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의 사망 사실은 물론 암살 배후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그런데 이날 카슈끄지가 살해됐다는 사우디 검찰의 발표는 기존 사우디 정부 입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범인은 (왕실과 무관한) 독자적인 살인범일 수 있다”는 등 사우디 정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전략적 파트너인 사우디와 말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검찰의 발표 몇 시간 전에 기자들을 만나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에 대한 제재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의회와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결론을 내기엔 너무 이르다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알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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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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