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보도…“향후 협상서 유리한 상황 조성 위한 포석”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5월 말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났을 때 “일본인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전했다.떠나기 전 미소 보이는 김영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약 90분간 면담한 뒤 떠나고 있다. 2018.6.2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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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그동안 관영 미디어 등을 통해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김 부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북미관계 소식통은 “납치에 대한 사죄와 일부 피해자의 귀국 등 가능한 조치는 모두 했다는 입장을 강조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남북, 북미정상회담에서 북일정상회담에 전향적인 생각을 보였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발언은 향후 북일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가장 강경한 자세를 보여 일본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외교 브레인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특보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 강연에서 “납치문제가 해결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이 문제가 북일관계 진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북한도 인식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NHK가 전했다.
가와이 특보는 “납치문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는 일본은 대북 제재와 압력이라는 원칙을 바꿔서는 안 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아베 총리도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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