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아센자역에서 열차에 치여 쓰러진 여성을 구조요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배경으로 한 남성이 셀카를 찍고 있다. 조르지오 람브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사진기자 조르지오 람브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아센자 지역 신문인 ‘리베르타’에 한 장의 사진을 실었다. ‘당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야만성 : 비극 앞에서 셀카 찍기’라는 제목의 이 사진은 지난달 26일 피아센자역에서 촬영한 것이다.
사진 속의 한 남성은 열차 사고를 당한 부상자와 구조대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이 남성은 왼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오른손으로 브이(V)를 그렸다.
당시 그 역에서는 83세 캐나다 여성이 열차에 치여 크게 다쳐 구조 요원들이 출동해 응급 구조 조치를 하고 있었다. 이 여성은 이후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람브리는 “우리는 완전히 도덕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조사한 뒤 해당 셀카 사진을 삭제토록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사고 현장에서 셀카를 찍은 이 남성의 모습이 상당수 일간지의 1면에 다뤄졌고, 소셜미디어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람브리의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예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일”이라고 셀카를 찍은 남성을 비난했다.
이탈리아 라디오 진행자 니콜라 사비노는 방송에서 “인류가 멸종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까지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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