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성추문’ 논란 현역의원들 잇따라 사퇴 선언

미국서 ‘성추문’ 논란 현역의원들 잇따라 사퇴 선언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08 12:43
수정 2017-12-0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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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민주 프랭컨 상원의원, 공화 프랭크스 하원의원 줄사임

성추문에 휩싸인 미국의 현역의원들이 잇따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성적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Too)’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미시간)의 정계 은퇴 발표 후 이틀 만에 상·하원과 소속 정당을 가리지 않고 낙마 사례가 쏟아져나오는 양상이다.

먼저 잇단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앨 프랭컨 상원의원(미네소타)이 7일(현지시간)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3주 전 성추행 의혹이 처음 불거진 뒤 “사퇴는 없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이 계속 늘어나고 민주당 동료의원들까지 사퇴를 촉구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프랭컨 의원은 이날 상원 의사당에서 한 11분간의 연설을 통해 몇 주 안에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성추행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나의 목소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원의원으로서 의회의 명예를 손상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음을 마음속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나에게 제기된 몇몇 혐의는 그저 진실이 아니고, 나머지 혐의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프랭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선 후보인 로이 무어의 성 추문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보다 심각한 데도 문제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이렇게 떠나는데, 자신의 성폭행 전력을 떠벌린 남자는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자리를 지키고 있고 어린 소녀들을 반복적으로 먹잇감 삼은 남자도 상원 선거에서 자신의 당으로부터 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과 무어 후보를 직접 겨냥해 공격했다.

인기 희극인 출신인 프랭컨 의원은 지난 2006년 모델 출신 라디오 앵커 리앤 트위든을 성추행하고, 2010년 미네소타 주 박람회에서 30대 여성의 신체를 만졌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전날에는 지난 2006년 라디오 방송 녹음 후 민주당 의원 보좌관이었던 여성에게 강제로 추행하려고 시도했다는 등의 추가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민주당 상원의 사령탑인 찰스 슈머 원내대표가 공식으로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날 공화당 소속인 트렌트 프랭크스 하원의원(애리조나)도 2명의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내년 1월31일부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하원 윤리위원회가 이날 “프랭크스 의원이 성희롱과 이를 저항하는 데 대한 보복으로 간주될 행동에 관여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프랭크스 의원은 2명의 사무실 여직원과 대리모 문제를 이야기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그는 성명을 내 “나와 아내는 대리모를 통해 낳은 3살짜리 쌍둥이를 두고 있다”면서 “나는 대리모 절차에 대해 친숙하지만 그처럼 매우 사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충격을 줄 지에 대해선 무감각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직장에서 여직원과 함께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 대화를 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랭크스 의원은 직원 누구에게도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거나 어떠한 성적 접촉을 시도 또는 강제한 일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8선 의원인 그는 20주 이상 태아의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에 찬성하고 강성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멤버로 활약하는 극우 성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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