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韓매체 ‘中 사드 차단벽 요구’ 보도에 “유치한 발상”

中전문가, 韓매체 ‘中 사드 차단벽 요구’ 보도에 “유치한 발상”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1-26 10:52
수정 2017-11-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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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대상·전쟁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약속 해야”

중국이 한국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차단벽 설치를 요구했다는 일부 한국 매체의 보도에 대해 중국 군사전문가가 ‘유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양자과학자로 미사일분야 전문가인 양청쥔(楊承軍)은 26일 관영 환구망(環球網)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차단벽 논란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양 전문가는 중국 측이 사드 관련 기술적 설명, 성주 기지 현장조사, 사드 차단벽 설치 등 3가지를 한국 측에 요구했다는 보도는 매우 유치하다고 꼬집었다.

양 전문가는 “이런 조치는 근본적으로 아무런 실용성이 없다”면서 “일단 한국 매체의 보도는 없는 사실을 날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절대 사드 차단벽 설치와 같은 유치한 방식의 제안을 할 가능성이 없다”며 “이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으로 근본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조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 차단벽 설치는 아무런 실용성이 없다”며 “이는 효과적으로 감독하거나 평가할 방법이 없는 조치다”고 덧붙였다.

양 전문가는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서 거론된 3가지 요구보다 더 실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 전문가는 “한국이 중한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반드시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이는 한국이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실현 가능성 있는 선의(善意)를 중국에 보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제, 어떤 상황이든 한국이 중국을 적으로 삼지 않고, 정보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며 “사드의 경계 수준을 낮추고 중국을 정찰대상이나 전쟁 대상으로 여기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24일 사드 차단벽 설치 등 보도에 대해 ‘정부 입장’ 자료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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