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격범, 가정폭력 전과…의붓아들 폭행해 두개골 골절”

“텍사스 총격범, 가정폭력 전과…의붓아들 폭행해 두개골 골절”

입력 2017-11-07 10:13
수정 2017-11-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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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복무 시절 아내·자녀 폭행해 기소…이후 동물학대 혐의도 받아

미국 텍사스 교회 총격범 데빈 패트릭 켈리(26)가 아내와 어린 의붓아들을 심하게 폭행한 전과가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공군에 따르면 켈리는 뉴멕시코 주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복무하던 2012년 부인과 자녀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공군 검사장이었던 퇴역 대령 돈 크리스텐센은 “켈리는 그의 의붓아들을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로 심각하게 폭행하고 아내도 폭행했다”며 “그는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2012년 11월 켈리는 12개월 구금 선고를 받고 가능한 가장 낮은 계급으로 강등됐다. 그는 구금 후 2014년 공군에서 불명예 제대했다.

이후 켈리는 2014년 4월 텍사스 주에서 대니얼 리 실즈와 재혼했다. 몇 개월 뒤 그는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유권자 등록을 했다.

이때 켈리가 주소로 기재한 이 지역 ‘파운틴 크릭 RV 공원 주차장 60번’ 옆 캠핑카에 거주하는 수전이라는 여성은 켈리가 그의 캠핑카에 묶어놓고 기르던 개의 머리를 가격해 경찰이 신고를 받고 온 적이 있다고 전했다.

형사 기록에 따르면 켈리는 2014년 8월 동물 학대 혐의를 받아 경범죄로 기소됐고, 이 사건은 기각됐다.

켈리가 고등학교를 다닌 텍사스 주 뉴브라운펄스 지역 친구들은 과거 켈리가 친절한 10대 소년이었으나 최근 몇 년 새 부쩍 어두워졌다고 증언했다.

켈리의 오랜 친구인 코트니 클리버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켈리에 대해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았으나 그가 항상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다”며 “우리는 함께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우리는 모두 그가 변하는 것을 봤다”며 “솔직히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놀랍지 않고 그를 아는 어떤 사람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켈리가 최근 몇 년 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반(反)기독교 성향을 보여 많은 친구가 그와 연락을 끊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친구 니나 로자 네이바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는 언제나 신을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무신론을 설파하려 했다”며 이 때문에 켈리와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5일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에 있는 한 교회에 난입해 예배 중이던 신도들을 향해 소총을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무고한 시민 26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켈리가 총기를 난사한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교회에서 루거 AR-556 소총 1개가, 켈리의 차량에서 권총 2개가 각각 발견됐다. 이는 모두 켈리가 직접 구매한 총이라고 사법 당국은 밝혔다.

켈리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사들인 총 4개를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2개는 텍사스에서, 또 다른 2개는 콜로라도에서 구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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