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의석 50석 줄어도 퇴진 안 해”
일본 총선 공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일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강경 대응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론했다.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일본 기자클럽에서 열린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북한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며 “핵보유국이 비핵보유국을 위협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인식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같은 날 인터넷TV 프로그램에선 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한 이유에 대해 “북한에 압력을 가해갈 것이기 때문에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선거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정세가 연말 이후 더욱 긴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총선 전략으로 북한 문제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앞선 정당 대표 토론회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의석수로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수(233석)를 얻는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자민당 의석이 288석이었다는 점에 비쳐 이보다 50석 감소할 경우 자신의 퇴진 여부를 전망하는 기준이 될 수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연립여당이) 과반수를 얻게 되면 정권(운영)을 계속해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맞서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선거 기간에는 자체 총리 후보를 정하지 않고 선거 결과를 보고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아베 총리가 독주하는 체제를 바꾸겠다면서도 자민당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싸워나가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선거 후 자민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총선은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 당’과 일본유신회, 입헌민주·공산·사민당 등 3파전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총선이 오는 10일 공시되면 여야를 통틀어 8개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오는 22일 총선을 향해 12일간 선거전에 공식 돌입하게 된다. 의석은 총 465석이다.
NHK는 지난 8일 현재 1천 명이 입후보할 예정이라고 전했으며, 교도통신은 자체 집계 결과를 토대로 이보다 많은 1천100여 명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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