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보자”…트럼프의 ‘애매한’ 단골 화법 눈길

“두고 보자”…트럼프의 ‘애매한’ 단골 화법 눈길

입력 2017-09-07 17:06
수정 2017-09-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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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질문에는 “두고 보자”로 즉답 피해

“두고 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애매하기만 한 단골 화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거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때 트럼프는 늘 “두고 보자”(We‘ll see)로 즉답을 피하고 있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에만 무려 11차례 이런 화법을 구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날 오전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 대응 방안을 놓고 백악관에서 진행된 의회 지도자들과의 회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뭔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 머지않아 뭔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부채 한도 상향 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두고 보자”고 응답했다.

그는 공화당을 따돌리고 민주당과 허리케인 하비에 대한 정부 재정 지원과 부채 한도 증액 마감 시한을 12월 15일까지 연장하는 안에 합의했다.

이처럼 트럼프는 불편한 질문을 받거나 추후 계획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자 할 때, 단순히 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도 “두고 보자”라는 화법을 동원한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사안의 중요성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중국이 북한과의 전쟁에 나서야 할지에 대한 문제나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경질됐을 때도 그는 “두고 보자”라는 말을 했다.

북한 문제를 놓고 시진핑과 전화 통화를 할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트럼프는 “전화 잘 걸었다. 오랫동안 통화했다. 시진핑이 뭔가를 하려고 한다. 그가 할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 군사 행동에 나설 것인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보자”며 “분명한 것은 군사 행동은 우리의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뭔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트럼프는 의회가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다카‘(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에 대해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무엇을 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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