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폐쇄 요청한 태국 내 ‘북한 자금줄’은

미국이 폐쇄 요청한 태국 내 ‘북한 자금줄’은

입력 2017-08-09 13:30
수정 2017-08-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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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무역·해운회사 존재…북한 고위층용 고급 생필품 수출

동남아 순방에 나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태국 정부에 북한의 숨겨진 자금줄 차단을 요청하면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북한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태국 내에는 이미 유엔 안보리 제재대상에 오른 북한 해운회사와 무역회사 등이 있지만, 대부분 강화된 유엔 제재로 금융거래와 화물운송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무역회사는 관광지에 호텔과 북한식당 등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태국 관광 및 무역업계에 따르면 수도 방콕과 관광지인 파타야 등지에 복수의 북한 무역회사와 해운회사가 영업하고 있다.

태국 내 북한 무역회사는 ‘스타브라보’, ‘T.S 은금’, 해운회사로는 ‘원양해운’, ‘구룡해운’의 현지 지사가 대표적이다.

현지 북한 무역회사들은 주로 북한 고위층이 소비하는 고급 생활필수품을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의 대북제재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들 업체는 금융거래와 물품 해상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무역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최근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자국 내 북한기업과 개인에 대한 금융계좌 설립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이에 따라 북한 국적의 민간인은 금융계좌를 개설할 수 없게 됐고, 공관원도 1인당 1개로 개설 가능 계좌 수가 제한됐다.

또 태국 당국은 북한을 최종 목적지로 한 화물의 선적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회사들은 중국을 경유하는 경로를 활용하기도 했지만, 최근 제재 강화로 이마저도 수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무역회사인 TS은금은 유명 관광지인 파타야에 호텔과 북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적잖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태국 수도 방콕 등지에 현지인과 합작으로 설립된 다수의 북한식당이 영업하고 있지만, 현지 한국 교민과 관광객들이 출입을 꺼리면서 영업난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태국 내 북한기업들은 과거 주로 고위층을 위한 생필품 공급을 해왔지만 최근 강화된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식당들도 북한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영업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8일 태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면담하고 강화된 대북제재 실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틸러슨 장관의 태국 방문을 수행한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미국이 태국에서 활동하는 북한기업을 폐쇄하도록 태국 정부를 독려하고 있으며, 북한인에 대한 비자 규정 강화와 대북 관계 축소 등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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