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 회담서 “사드 반대”…“북핵은 대화와 협상으로”

시진핑, 트럼프 회담서 “사드 반대”…“북핵은 대화와 협상으로”

입력 2017-07-09 11:32
수정 2017-07-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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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에 추가제재 필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대입장을 다시 한 번 표명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에 제재와 함께 국제사회가 대화와 상황통제를 위한 노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시 주석의 사드 반대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북 추가제재 필요성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직면한 매우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중국이 해온 일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중국의 대북압박 협력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저와 시 주석이 원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통신은 또 양국 정상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더욱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고위급 교류와 함께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키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양국은 오는 19일 트럼프 행정부 이후 처음으로 포괄적 경제 대화를 개최키로 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법 집행, 사이버 안보 대화, 사회와 인문 대화도 개최키로 하는 등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마라라고 회담에서 합의한 4단계 고위급 대화 메커니즘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실질적 협력을 제고키로 했다.

시 주석은 마라라고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간 무역 불균형 시정을 위한 ‘100일 계획’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양국이 ‘1년 협력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부르크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조속한 시일내 양국 국방장관의 상호 방문을 제안하고 8월 미국 합참의장의 방중, 11월 양국 합동참모본부 간 첫 번째 군사 대화, 그리고 2018년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최대 해군연합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에 중국 해군의 참가를 요청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핵심이익과 상호관심사를 존중해야 하며 이견과 민감한 문제에 적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이런 발언은 남태평양에서 최근 미국이 재개한 ‘항행의 자유’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 정상의 회동은 마라라고 회동에 이어 올해 두 번째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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