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카고 흑인소년 총격사살 은폐시도 전·현직 경찰관 3명 기소

美시카고 흑인소년 총격사살 은폐시도 전·현직 경찰관 3명 기소

입력 2017-06-28 07:09
수정 2017-06-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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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흑인 절도 용의자에게 16차례의 총격을 가해 경찰력 남용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과 관련해 미국 시카고의 전·현직 경찰관 3명이 추가로 기소됐다.

미국 일리노이 주 쿡카운티 대배심은 27일(현지시간) 2014년 10월 20일 시카고 트럭터미널에서 차량 절도를 시도한 흑인 소년 라쿠안 맥도널드(당시 17세)에게 총격을 퍼부은 경찰관 제이슨 반 다이크(당시 39세)의 행동을 은폐하려 한 혐의로 당시 경찰관 3명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2명은 현재 경찰을 떠난 상태다. 맥도널드를 사살한 반 다이크는 1급 살인 혐의로 이미 기소됐다.

대배심은 이들이 사건 발생 후 며칠에 걸쳐 작성한 보고서에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조사를 회피하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기술했다고 밝혔다.

새로 기소된 전·현직 경찰관은 데이비드 마치, 조지프 월시, 토머스 개프니이다.

패트리샤 브라운 홈즈 특별검사는 “이들은 자신과 다른 시카고 경찰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행동을 맞췄다”면서 “잘못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잘못된 정보를 보고하고 이를 정정하지 않았으며, 반론이 될만한 정보와 증거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자신들의 주장과 상반되는 진술을 하는 3명의 목격자를 만나 면담하는 과정도 생략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사법방해, 공모, 공권남용 등 3건의 중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반 다이크는 당시 소형 칼을 이용해 차량 절도를 시도한 맥도널드에게 무려 16차례 총을 쏴 사살했다. 이 사건은 곧바로 경찰관의 공권력 남용과 인종차별 수사 관행에 대한 전국적 항의를 촉발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맥도널드가 위협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동영상을 통해 맥도널드가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중 총에 맞았으며 쓰러진 후에도 계속된 사실이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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