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中, 英 총선 끝난 뒤 잠 못 이룬다는데…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6-11 22:38
수정 2017-06-1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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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주도권 잡기’ 실패… 무역 장벽·정치 불안정 커질 우려

보수당 참패로 끝난 영국 총선 결과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테리사 메이 총리가 강력한 협상권을 달라며 띄운 조기 총선 승부수가 오히려 자충수가 되는 바람에 영국과 중국 관계에 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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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EPA 연합뉴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전역에서 지난 8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 대한 개표(최종) 결과 보수당은 하원 의석 650석 가운데 318석을 얻었다. 제1당을 유지했지만, 기존 의석(331석)에서 13석을 더 잃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없는 이른바 ‘헝(hung) 의회’가 출현함에 따라 의석을 50~60석까지 늘려 브렉시트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던 메이 총리의 당초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62석을 획득해 기존 의석보다 30석을 더 늘어났다. 제2야당 스코틀랜드국민당은 35석을 얻는 데 그쳐 종전보다 21석을 더 잃는 바람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에 따라 보수당은 연립정부를 꾸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연정 출범으로 무역장벽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연정에 따른 정치 불안정도 커져 ‘찰떡궁합’인 영국과 중국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영국 보수당 정부와 관계는 현재 ‘밀월 시대’를 맞고 있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할 당시 서구 국가들이 가입을 주저하자 주요 7개국(G7) 중 영국이 앞장서서 AIIB에 가입함으로써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의 줄 이은 참여를 이끌었다. 중국은 ‘영국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중국은 또한 영국이 EU를 성공적으로 탈퇴하면 EU의 정치적 위상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에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오히려 강화되는 반사적 이득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런 만큼 중국은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도적인 다수당이 돼 브렉시트가 연착륙하기를 어느 나라보다 바랐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 중국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반 의석(326석)보다 8석 모자란 보수당은 현재 10석을 얻은 중도우파인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보수당보다 해외 투자 등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장벽이 더 강화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중국이 영국 보수당 정부의 과반 획득 실패를 누구보다 아쉬워하는 대목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SCMP가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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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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